애증 愛憎

빈칸 문래 <세 번째 글 : 먹> 전시에 참여합니다.

빈칸 문래 <세 번째 글 : 먹> 전시에 참여합니다. 작가 382명의 글 980편이 전시됩니다. 날짜 : 4.7~6.13 (월/화 휴관) 시간 : 12:00~18:00 위치 :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1 403호 -문래역 7번 출구 도보 7분 -건물 입구 '장성식당' 간판 무료관람이며, 연령 제한 없습니다. 이번 전시는 시각 예술작가 ...

해사하다 1기 공저 시집을 출간했어요!

제가 기획하고 진행했던 공저 프로젝트 '해사하다' 1기가 드디어 책을 출간했습니다. 35명의 지원자 중 9명을 뽑고, 약 두 달 간 글쓰기와 수정을 거쳐 책을 완성했네요:) 285쪽 분량의 두꺼운 시집으로, 171편이라는 많은 양의 글이 실려 있어 읽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. 진지하게 쓰되, 너무 깊지는 않게. 유쾌하게 쓰되, 너무 가볍지는 않게. 모두가...

구매 링크 / 미리보기 공유

제 글을 책으로 출간했습니다. 그동안 제게 책을 낼 생각이 없냐고 요청하셨던 분들, 책이 나온다면 꼭 사겠다고 기다려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:) 책 <침몰> 구매 링크 >> https://www.bookk.co.kr/book/view/91603 비회원 구매도 가능하며, 해당 사이트의 '후기 인증' 게시판에 후기 작성하시면 배...

따뜻한 계절에 온 너는 추운 계절을 맞아 떠나가버렸다. 공기는 서늘하고 바람은 차갑고 우리는 얼어붙었고 공중에 흩어져가는 입김처럼 너도 사라져갔다. 부옇게 흐려진 시야에는 네 뒷모습만이 한참을 선명하게 머물렀다. 겨울은 시렸다. 힘없이 날리우는 진눈깨비는 나와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.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. 너는 어디에 있는 걸까. 이 겨울은 ...

담담하게 써내려간 나의 시에는 네가 없다 나는 문장에 너를 담아낼 수 없게 되었다 오늘도 글을 쓴다 네가 없는 글을 수많은 단어가 쓰디쓴 문장이 하염없이 나열되는데 그 속엔 네가 없다 내 시는 더 이상 너를 노래하지 않는다 나는 글을 쓸 수 없게 되었다

너를 위해 내 옆자리를 비워두고 싶다. 언제든지 네가 찾아와 기댈 수 있게, 항상 이 자리를 따뜻하게 데워두려고 한다. 언제나 따뜻하게 널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 자리가 있으니 힘들고 지치는 하루에도 절망하지 말아줬으면. 내 옆은 언제나 비어있고, 이 자리의 주인은 오직 너이니 삶이 고단할 때, 부디 이 자릴 찾아줬으면.

나의 열병에 애달파하는 그대에게 절망을 한 송이 따다가 건네주고 싶어요 안개꽃은 둥실둥실 우리의 눈을 가리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허공을 따라 우리는 증발해버렸죠 내가 끓어오른 탓은 뜨거운 열병 때문 코끝에서 흩어지는 가쁜 숨이 그대의 귓가를 간질인다면 이 황홀한 병이 그대에게 옮아갈까요 그대도 열병을 아나요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나를 그리 애처롭게 바라...

09/25~11.22, 빈칸 문래

인스타그램에서 감사하게도 제안을 받아서 좋은 기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. 빈칸 문래에서 약 120분의 작가님들과 함께 글을 전시합니다. 제 글은 두 편 전시되어 있어요. 300편 정도의 많은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. 무료 관람이니 편하게 들러서 구경하고 가세요:) 기간 : 09.25~11.22 관람 시간 : 13:00~18:00 휴관일 : 월, 화, 추석...

우리는 죽음의 그림자와 피비린내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

어딜 그렇게 바삐 가시나요 등에는 그림자를, 손에는 비린내를 잔뜩 묻힌 채 지워도 지워도 역한 냄새는 없어지질 않네요 내게서 도망가고 싶었나요? 우리의 사랑은 죽음과도 같은 것 우리는 죽음의 그림자와 피비린내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다시 한번 말해봐요 내게서 도망치고 싶었어요? 그러지 말아요 얼마 가지 않아 붙잡히고 말 거야 내가 그랬거든요 말했잖아요, 도망...

당신을 만나고 세상이 새까맣게 변한 이야기.

흑백 세상 속에 단 한 사람만이 컬러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. 온통 검정 회색만 가득했던 세상이 누군가로 인해 색깔을 입는대요. 혹시 그 반대의 경우도 들어본 적이 있나요? 알록달록 예쁘던 세상이 누군가를 본 순간부터 까맣게 변해버렸다는 이야기.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구요? 지금 내가 하고 있잖아요, 당신을 만나고 세상이 새까맣게 변한 이야...

몸은 여기 두고, 심장만 꺼내어 가셔요

내 몸을 열어 심장을 꺼내 가도 좋으니 어서 쥐고 떠나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내 마음 하나 얼마든지 내어다 줄게요 내 영혼과 마음 그 어느 것이라도 이미 당신 것이니 마음껏 가져가요, 그리고 육체만은 남겨줘요 몸은 여기 두고 심장만 꺼내어 가세요 내 전부를 주진 않을래요 당신은 내 마음만 가져가셔요 내겐 오직 빈 껍데기, 그것 하나만 남겨 주세요 그 밖의 것...

나는 지옥에 가고 싶어 천국은 싫어

지옥에 가는 건 성공했나요 거긴 좀 어때요 항상 가고 싶어 했잖아요 새벽별이 희미하게 사라질 때까지 밤을 지새우다 발갛게 하늘이 밝아올 때 즈음 내 손을 그러쥐고 말하곤 했잖아요 나는 지옥에 가고 싶어 천국은 싫어 그곳에도 이 편지가 갈까요 지옥까지 가는 배달부가 없으면 어떡하지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아무렇지 않게 잘 가끔 울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죽겠...